친한동훈계인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탄핵시 최고위원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7일 확인됐다.

TV조선에 취재에 따르면, 장 최고위원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금 탄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논리적이고 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정치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만약 탄핵과 특검이 통과된다면 "최고위원직을 즉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탄핵과 특검이 통과된다면 당원들 앞에 설 자신이 없고, 한동훈 대표를 보좌하며 지도부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특검과 탄핵만은 막아달라"며 간절히 호소했다.

전날만 해도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촉구하며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에선 탄핵 가결 기준인 이탈표 8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조경태 의원 등이 탄핵 찬성을 주장하면서 친한계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장 최고위원은 앞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주장한 한동훈 대표에게 두 차례에 걸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총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의견을 공개 표명한 것이다.

다만 오늘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2선 후퇴 등의 입장을 밝히면서 친한계는 자신들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졌다고 판단하고 탄핵 부결로 쏠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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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의원총회 발언 전문]

지금 당장의 민심이 무엇인지, 어떤 선택이 민심을 따라가는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계엄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는 논리와 법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논리와 법리가 흐르다가 막힐 때 정치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지금 탄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논리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그 반대로, 탄핵이 가장 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정치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탄핵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대통령이든 그 누구든 개인을 지키고자 함이 아닙니다.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는 우리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한동훈 대표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안합니다!!

한동훈 대표가 우려하는 부분을 불식시킬 수 있는, 국민과 108명을 설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하시도록 대통령을 설득해 주십시오. 저는 탄핵과 특검을 막기 위한 설득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설득에 성공하지 못해서 특검이든 탄핵이든 통과된다면, 저는 그 즉시 최고위원을 사퇴하겠습니다.

탄핵과 특검이 통과된다면 당원 앞에 설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동훈 대표를 보좌하면서 지도부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존경하는 중진 의원들께서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을 멈춘다면, 저도 탄핵과 특검을 막기 위한 설득을 멈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