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서 6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 1일∼2024년 8월 31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1조60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4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 영향으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한일관계 개선으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고, 고물가 누적 부담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의류 수요가 늘면서 유니클로의 실적은 빠르게 회복했다. 특히 간판 내의 브랜드인 ‘히트텍’이나 냉감 소재 의류 ‘에어리즘’ 등 계절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점이 빠른 실적 회복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는 패션업계 평가다.
역시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무인양품(無印良品, MUJI)도 한국 진출 약 20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무인양품의 2024년(회계연도 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1805억원,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16% 성장했다. 2003년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이다. 노재팬 영향으로 2019년~2021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무인양품은 지난해 흑자 전환을 기록한 이후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들은 '글로컬 마케팅'을 통해 한국 내 영향력을 높였다. 유니클로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한국 기부금을 크게 높였는데 2020년도 기부금은 41억여원이었다. 또한 취약계층과 지역 사회로 깊숙이 들어가는 공헌사업도 늘렸다.
무인양품도 지난해 7월 스타필드 고양점에 국내 최대 규모(955평)의 매장을 열고,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을 넓히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지역 농부·상점의 물품을 판매하는 '연결되는 시장' 캠페인은 100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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