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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짐을 갖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故 김수미 일기 출간

  • 등록: 2024.12.12 08:14

김수미가 1983년 30대부터 말년까지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오늘(12일) 출간된다.

김수미는 생전에 일기가 책으로 출간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책이 출간된 이후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주님을 영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다"라고 출간 의지를 드러냈다.

김수미는 별세 직전 자기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하던 회사와의 분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당시 아들이 김수미의 회사와 고소전을 벌이던 때였다.

일기에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달 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고 적었다.

김수미는 말년에 공황장애도 앓았다.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의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비교적 젊은 날이었던 1986년에는 "목숨을 걸고 녹화하고, 연습하고, 놀고, 참으면 어떤 대가가 있겠지"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4년에도 "연기로, 70년 만에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전력 질주해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 보인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49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용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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