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IT 회사 관련 정보를 현상금 500만달러(약 71억5000만원)에 공개 수배했다.

이 회사는 북한의 IT 노동자를 해외로 송출하고 돈세탁 등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과 러시아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가 찾는 업체는 중국 소재의 '옌볜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롤로지', 러시아 소재 '볼라시스 테크놀리지'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정성화, 실버스타 대표인 김류성, 블라시스 대표인 리경식을 비롯해 14명의 회사 대표 및 직원의 영문 및 한글 이름도 같이 공개했다.

국무부는 "두 업체는 중국 지린성 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IT 노동자 및 관리자를 파견한 뒤 이들을 프리랜서인 것처럼 속여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에 취업시켰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불법 수익을 세탁해 북한에 이익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2023년까지 훔치거나 빌리는 등의 방식으로 확보한 수백명의 미국인 신분을 사용해 130여명의 북한 IT 노동자들과 함께 북한을 위해 최소 8천800만달러(약 1천259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며 "미국 회사로부터 받은 노트북 등에 원격 접근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인터넷에 회사의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구글 클라우드 맨디언트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북한의 IT 인력과 연계된 갈취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민감한 데이터를 유출해 거액을 요구하거나 가상화폐를 갈취하는 등의 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