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통화할 때 썼던 걸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그동안 버렸다고 주장하다가 갑자기 자진해서 제출한 건데, 이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따라 탄핵 정국에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어 보입니다.
먼저 이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15일, 명태균씨는 자신의 SNS에 '김건희 여사'로 저장된 인물과 주고받은 대화의 캡처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때 사용했던 휴대전화기가 바로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밝힐 핵심 증거로 꼽힌 이른바 '황금폰'입니다.
명태균 (10.1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尹 대통령 부부와)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어요. 제가 옆에서 조언을 해드리는 거죠."
하지만 명 씨는 그동안 황금폰을 포함한 자료를 "처남을 통해 버렸다"고 주장했는데, 어젯밤 돌연 변호인을 통해 휴대전화 3대와 USB 하나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검찰은 제출한 휴대전화 가운데,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쓴 이른바 '황금폰'이 포함됐는지부터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황금폰의 내용이 확인된다면 이 휴대전화기를 쓰던 기간에 치러진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된 국회의원 보궐 선거 등에 대한 공천 관련 의혹 수사에 탄력이 붙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명씨가 제출한 휴대전화기는 전원이 꺼져 있어 그 안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포렌식 작업이 필요한 상황.
검찰 관계자는 "전원이 꺼진 휴대전화기를 켜는 순간 증거물을 오염시켰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휴대전화기를 봉인한 뒤 포렌식 부서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할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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