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기면서, 고물가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계엄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수입 물가는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고, 국내 물건값을 덩달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를 바라 본 정부의 경기 진단은 더 어둡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커피 진열대. 지난달부터 즉석커피 등의 출고가가 평균 8.9% 오르며 소비자가격이 100~200원가량 인상됐습니다.
환율 상승 탓에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연쇄적으로 가격에 반영된 겁니다.
최윤숙 / 서울 마포구
"원두커피, 원두 자체가 오르고 경제가 다 이러니까 오를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살 때 마음에 부담은 가죠."
지난달 수입 물가는 1.1% 올라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특히 커피와 프로판가스, 이차전지 등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문제는 비상계엄 여파로 1300원대 후반에 머물렀던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수입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동헌 / 고려대 교수
"수입 물가가 오르게 되면 우리 산업 안에 있는 여러 중간재도 마찬가지고, 그런 쪽에서 훨씬 물가 영향이 크게 되겠죠."
이렇다 보니 정부는 계엄사태 이후 첫 경제진단에서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귀범 /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가 하방 위험을 언급한 것은 1년 4개월 만입니다.
특히 지난달까지만 해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며 낙관론을 펼쳤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면서 경제 정책 공백을 메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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