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다급하게 다른 의원의 계정을 이용해 지속해서 집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대화방에 전달했을 때, 당사에 의원 수십 명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왜 메시지를 보고도 당사에 앉아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의원 신분이 아니어서 당내 의원 108명이 모인 대화방에 메시지를 올릴 수 없다. 그래서 이날은 다른 의원들이 ‘전언’형식으로 한 대표의 메시지를 대신 올렸다.
정 대변인은 "계엄 당시 본회의장에 있었던 한 전 대표가 와달라고 요구했을 때, 추 원내대표도 명확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밝히고, 본회의장으로 오라고 요청을 했어야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개된 대화방 화면을 보면, 한 전 대표는 계엄이 선포된 뒤 약 한 시간 뒤인 밤 11시 24분 주진우 의원 계정을 통해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합니다. 지금 민주당은 담을 넘어서더라도 국회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계엄 해제안에 반대하는 분 계시는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한동훈 당대표-"라고 추가 메시지를 보내, 발신자가 당대표임을 명확하게 알렸다.
자정을 넘어 새벽 0시 10분에는 우재준 의원의 계정을 통해 "당대표 한동훈입니다. 본회의장으로 모두 모이십시오. 당대표 지시입니다"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다른 의원들도 국회 상황을 긴박하게 알리거나,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본회의장 집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김용태 의원은 밤 11시경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담을 넘어 들어오가로 했다. 본회의장은 의장 지시로 경비국장이 연다"라며 상황을 알렸고, 우재준 의원과 박정하 비서실장 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와야 합니다" "최대한 각자 방법을 써서라도 와주세요" 라며 계엄안 해제 표결을 위한 집결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당사에 있던 조정훈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당사에 약 18분 넘게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계엄날 밤, 본회의장에 와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은 18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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