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연간 최대 6억9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공장을 중국에 짓는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삼양식품의 첫 해외 공장이다.
삼양식품은 중국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저장성 자싱시 식품산업단지에 현지 라면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생산해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는 삼양식품이 현재 가동 중인 국내 라면 제조시설 중 최대 규모이며,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 금액은 1400억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1분에 최대 800개씩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 6개가 투입된다. 기존 라면 설비의 제조속도가 1분에 400개로, 2배 이상 빠른 첨단 설비다. 현재 막바지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인 경남 밀양2공장과 비슷한 성능이다. 밀양2공장은 3만1400㎡(약 9800평) 규모 부지에 1838억원이 투자됐고, 6개 제조 라인을 갖추게 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과 비슷하거나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금액은 밀양2공장 보다 400억원 가량 적은 1400억원 정도다. 삼양식품이 보증하고, 현지 법인이 중국 내 은행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중국 공장 설립에 앞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는데, 출자금 4518만 달러(약 650억원)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투자 비용은 현지 은행에서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출자금과 공장 건립을 포함한 전체 투자금은 2014억원이다.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제조 생산규모는 33억~34억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중국 내수 시장을 이 공장에서 담당하고, 나머지 수출은 국내에서 맡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망을 국내와 중국으로 이원화 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가동 시기는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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