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정보사 소속 군무원이 조선족에게 군사기밀을 넘겨 우리 해외 첩보망이 붕괴됐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정보사령관이 이번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이기도 한 문상호 전 사령관인데요. 그 일로 문 전 사령관의 직무배제가 진행중이었는데, 김용현 장관 취임 이후 돌연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정보사 소속 직원이 이른바 '블랙요원' 명단을 중국 조선족에게 유출해 대북 정보망을 사실상 붕괴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8.28)
"기밀을 누출한 정보사 요원을 구속 수사하여 일반 이적 등의 혐의로.."
그런데 당시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사태 해결은 커녕, 부하 여단장과 맞소송전을 벌였고 당시 신원식 국방장관은 직무배제를 포함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신원식 / 안보실장 (당시 국방부 장관) (8.8 국방위)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혁신, 후속조치는 좀 강하게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곧이어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에, 신원식 당시 장관을 안보실장에 임명하는 인사가 단행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백지화됐습니다.
정보사 개편도 흐지부지됐습니다.
군 소식통은 "신원식 전 장관이 하반기 장성 인사안을 짜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직무 배제를 결정했는데, 김용현 장관 취임 후 유임한 걸로 안다"고 했습니다.
문 전 사령관은 계엄 준비 과정에서 북파공작원, HID 요원 소집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병주 의원→문상호 사령관 (12/10)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았습니까?) 장관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야당은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 중단과 계엄 과정의 움직임에 연관성이 있는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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