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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품은 '대한항공', 기업결합 후에도 재무 부담 적을 듯

  • 등록: 2024.12.23 14:08

  • 수정: 2024.12.23 19:55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신주인수를 위한 잔금 8000억 원을 모두 지급했다. 총 1조5000억 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대한항공은 12일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품었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처음 공시한 이후 4년1개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 형태로 2년여 간 운영한 뒤 완전 통합할 계획이다.

통합이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해결해야 할 재무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 통합을 앞두고 대규모 기재 투자는 물론, 조 단위 자금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22년과 2023년 1400%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보이고 있고 부채총계마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61억 원이고, 영업이익률도 4.1%에 그쳐 이자 비용을 제하면 적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대한항공의 재무적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업황 변동을 감내할 재무완충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시기 실적 성과를 이끈 항공화물 호조세가 현재까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화물 사업 분야로 시선을 돌려 코로나19 엔데믹 직전인 2022년 2조8836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2023년에도 영업이익 1조5869억 원을 내며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항공 여객 회복세가 합병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어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 회복과 일본 여행객 증가 등 여객 수요가 대외 경기 변수와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노선·비즈니스 클래스 수요와 환승 수요 증가가 뒷받침된 데 따라 여객운임 강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별도)은 매출 4조2408억 원, 영업이익 61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 18.9% 증가한 셈이다. 1~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14%, 4.6%을 기록했다.

기업 재무건전성의 척도인 부채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2020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약 2조7000억 원을 축적하는 등 자본을 확충한 결과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9년 813.9%에서 2024년(3분기) 199%로 크게 줄었다.

대한항공은 2023년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A-로 올라서며, 2015년 12월 이후 8년 만에 A등급으로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신용등급 향상이 대한항공의 건전한 재무 상황과 안정적인 부채 관리를 보여주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통합 항공사 운영에 대한 재무적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그간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 2년동안 양사의 완전한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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