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황이 이런데, 정부는 경제나 외교 당국이나 진퇴양난에 고립무원입니다. 탄핵 정국으로 정상외교는 사실상 중단됐고, 실무급 접촉과 교류도 현상유지에 급급해 트럼프 시대에 도움이 되긴 힘들어보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외교의 현실은 김충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든 행정부의 캠벨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러 워싱턴을 찾은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습니다.
해외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힘을 쏟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정상외교는 계엄 사태 이후 멈춰섰습니다.
정부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방미나 특사단 파견까지 염두에 두고 물밑 접촉중이지만, 트럼프 측으로부터 별다른 답변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트럼프 같이 거래를 중요시하는 상황에서 이 사람(한 대행)이 위임된 권한이 어느정도인지…정상회담을 치르는데는 지금이 조금 어려운 상황."
현재 가시적인 교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마러라고 회동'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국민의힘 김대식 조정훈 의원이 다음달 취임식 관련 행사에 초청된 정도입니다.
주한 미 대사가 정부 관계자들에 이어 여야 대표를 잇따라 만났지만, 퇴임을 앞둔 바이든 정부 인사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습니다.
골드버그 / 주한미국대사
"21세기에 상상하기 어려운 비민주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한 외교당국 관계자는 "정상간 '톱다운 외교'가 멈춘 만큼, 실무선에선 현상유지를 위한 상황 관리가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교수
"일단은 '한미일'까지 포함한 기존 네트워크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또 하나의 관건이 된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대기 신임 주중대사의 부임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대중 외교도 공백이 불가피하단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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