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김 전 의장은 1967년 7대 국회를 시작으로 6선 의원을 지냈고 15대 국회 전반기인 1996∼1998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김 전 의장은 1957년 민주혁신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 정책위원장, 신한당 대변인 등을 거쳐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4선 의원이던 1980년에는 부정축재 및 개인비리를 조사한다는 이유로 당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강제 연행돼 한 달여간 불법 구금됐다. 김 전 의장은 신군부의 강압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아내 재산까지 헌납한 뒤에야 석방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를 '합수부에 의한 불법구금 등 인권침해 사건'으로 명명하고 정부가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하고 피해 및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김 전 의장은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과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고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께서는 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의미의 수처작주(隨處作主)를 좌우명으로 삼고 현대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며 추모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은 같이 의정활동을 한 적은 없지만 현역 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여야 협의를 잘 이끌던 '조정의 명수'"라며, "지금과 같이 여야가 대립과 견제를 하는 시기에 고인의 합의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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