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를 내려야 한단 지적이 많았지만, 고공행진하는 환율을 안정시키는 게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기준 금리를 내린 한국은행.
올해 첫 회의부터 금리를 다시 내릴 거란 관측이 있었지만 '동결'을 선택했습니다.
내수 부진보다 환율 안정이 급선무라는 판단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
"경제 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이 총재는 계엄 사태로 지난 4분기와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만 생각하면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500원을 넘보는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엄 사태로 환율이 30원 정도 더 오르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이창용 / 한은 총재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우리 경제 펀더멘탈이라든지, 미국과의 금리 격차 이런 경제적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
다만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시중은행들이 내수 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금융중개 지원금을 9조원에서 14조원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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