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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기사 77%, 야간 '3회전 배송'…일평균 9.5시간 근무

  • 등록: 2025.01.20 14:51

쿠팡 배송기사(퀵플렉서) 가운데 야간근무 동안 이른바 담당구역을 세 번 왕복하는 업무 방식인 '3회전 배송'을 하는 이들이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쿠팡CLS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3회전 배송'을 실시 중인 퀵플렉서는 77%로 조사됐다.

3회전 배송은 배송기사가 물품을 인수하는 배송캠프와 본인의 배송 구역을 밤사이 3번 왕복하는 업무 방식 중 하나로, 쿠팡 기사들의 과로 요인으로 꼽혀왔다.

해당 실태조사엔 지난해 10~11월 쿠팡CLS 새벽 배송기사와 물류시설 일용직(헬퍼) 등 모두 2685명을 대상으로 쿠팡의 새벽 근로 실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조사에는 쿠팡CLS 배송기사 1160명이 응답했고, 이 중 66.1%인 767명이 쿠팡CLS와 위탁계약을 맺은 대리점 배송기사였다. 이들은 쿠팡CLS 대리점과 근로계약이 아닌 위탁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형태 종사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쿠팡CLS 대리점 배송기사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9시간 26분이었고, 일주일에 평균 5.5일을 일한 걸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근무일수는 23.2일로 조사됐다. 대법원이 인정하고 있는 국내 도시 일용근로자의 월평균 근무일수인 20일보다 3.2일 더 많았다.

야간 근무를 할 때 물품을 인수하는 배송캠프와 배송 구역을 세 번 왕복하는 '3회전 배송'에는 76.8%가 답했고, '2회전 배송'은 22%였다.

특히, 폭우·폭설 등 악천후 때도 "기후와 관계없이 배송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77%에 달했다.

또 개인 사정 등으로 근무일에 새벽 배송을 못하게 되면 계약 해지, 배송구역 조정 등 불이익이 있냐는 질문에 48.6%가 "있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의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5월 쿠팡 심야 로켓배송 업무를 하던 배송기사 정슬기 씨가 숨진 일을 계기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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