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측, 여권 고위에 "정치불안정에 따른 한미 관계 우려" 전달…본인 경험 언급도
등록: 2025.01.20 15:00
수정: 2025.01.20 17: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등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 여권 관계자에게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여권 관계자와 소식통에 따르면,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대본부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탄핵·조기 대선 등 한국 정치적 불안정이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다"며, "취임 이후 관련한 공식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폴 매너포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 등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 '자신의 과거 경험과 유사하게 느끼고 공감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위기를 극복했던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폴 매너포트는 1기 트럼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와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앞서 매너포트는 지난 7일부터 2박 3일간 서울을 방문해 경제·외교안보 분야의 장관급 인사 두 명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나경원 의원 등 여권 중진 의원들,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너포트는 귀국 직후 트럼프 인수위 측에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인수위 측의 취임식 초청을 받은 권성동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등은 국내 상황을 이유로 참석을 포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박정하 의원, 한지아 의원도 정국을 고려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미국 CBS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모두가 나를 '혼돈'(chaotic)이라고 부르지만, 한국을 보라" 고 농담하며 한국 상황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중단되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도 전해졌다.
트럼프 취임식은 한국 시각 기준 오는 21일(내일) 새벽 2시 (현지 기준 20일 낮 12시)에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열린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이날 SNS에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수석 내정자인 마크 번스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 있어 한미 동맹은 더 없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에 대한 첫 메시지에 이러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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