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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과 똑같다더니"…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 등록: 2025.01.22 21:30

  • 수정: 2025.01.22 21:34

[앵커]
요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쓰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공기청정기 내부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정품 대신 저렴한 호환용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호환용 필터에서, 사용이 금지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 증가로 요즘 필수 가전이 된 공기청정기.

악취나 유해가스를 걸러내는 '탈취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제품이 대다숩니다.

공기청정기 제조사에서 만든 정품 필터를 사용해도 되지만, 정품과 호환이 가능한 유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한지혜 / 남양주시 별내동
"(필터) 정품을 쓰기는 너무 비싸고요. 그리고 또 공기청정기 모델이 오래된 것 같은 경우에는 정품 모델 찾기도 힘들고 해서 검색해서 거의 그냥 다른 호환제품으로 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품 필터는 10만원이 넘지만, 호환이 가능한 필터는 2만원 안팎에 팔립니다.

소비자원과 환경부가 시중에서 팔리는 42종 필터를 조사한 결과, 8개 호환용 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 문제가 됐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모두 중소업체들이 만들거나 수입한 제품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된 메틸이소티아졸리논이 kg당 최대 10.7mg, 적게는 1.9㎎이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된 필터들은 LG전자·위닉스·샤오미 제품의 호환 필터로 팔려나갔습니다.

박은정 /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MIT 같은 경우에는 살균 소독제에 가장 많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성분 중에 하나이고, 그 자체적으로 분명히 독성을 가지고 있고 호흡기 노출을 해서는 안 되는…"

환경부는 문제가 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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