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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해저케이블 또 손상…나토, 용의선박 나포

  • 등록: 2025.01.27 09:34

발트해에서 다시 해저 케이블이 훼손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사보타주(파괴공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에 들어갔다.

라트비아와 스웨덴 사이 발트해 해저에 설치된 광섬유 통신 케이블이 현지시간 어제(26일) 손상됐다.

양국과 나토는 사건 직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나포하고 근처 해역에 대한 순찰과 검문을 강화했다.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는 자국 정부가 나토와 발트해 해역 국가들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외부 세력에 의한 손상일 공산이 크고 손상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자국이 나토와 라트비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라트비아 해군은 정찰선을 보내 선박을 검문했으며 다른 선박 2척도 수사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나토는 군함과 군용기를 발트해 해역에 보내 순찰 업무를 수행하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상된 케이블이 매설된 해역을 지나간 선박 중 한 척이 협정세계시(UTC) 기준으로 26일 0시 45분께 해당 해역을 통과한 몰타 선적의 산적화물선(散積貨物船·bulk carrier) '베스헨'호였다.

이 배는 26일 오후 스웨덴 해안경비대 선박의 인도로 스웨덴 영해로 진입한 후 스웨덴 남부 칼스크로나 해군기지 바깥에 정박했다.

다만 불가리아 운송업체가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배가 수사 대상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수개월간 발트해에서 해저케이블이 손상되는 일이 연달아 있은 후에 또 발생했다.

작년 12월 유조선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사이 발트해 해저케이블을 훼손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이 유조선에 러시아어 자판이 있는 노트북 여러대, 청취·녹음 장비 등 스파이 장비가 실려있었다고 보도했다.

작년 11월에는 핀란드∼독일, 리투아니아∼스웨덴 고틀란드섬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절단됐다.

2023년 10월에도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가스관과 통신 케이블이 파손됐다.

서방에서는 이들 사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사보타주를 벌인 것이라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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