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에 놓인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를 차례로 방문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오전 일찍 독일 베를린을 찾아 올라프 숄츠 총리와 회동했다.
회동 전 언론 앞에 선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린란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유럽이 처한 위기를 우려하며 유럽의 단결을 촉구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우리는 더 불확실한 현실에 직면해 있으며, 그 현실은 더욱 단합된 유럽과 더 많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유럽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럽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유럽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어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만났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파리 회동 이후 덴마크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문제가 이번 회동의 이유 중 하나임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덴마크뿐 아니라 유럽을 최상의 위치에 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오후엔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장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는 그린란드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15일 그린란드 매입 논란을 두고 45분간 통화했다.
덴마크는 통화 직후 덴마크가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해 더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혔고,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 간 대화 분위기가 매우 격렬했다고 보도했다.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라는 프레데릭센 총리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덴마크는 전날 북극에 3조 원 규모의 방위비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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