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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엄마, 괴롭힘 다 얘기했어"…故 오요안나, '내부 보고' 녹취 있다

  • 등록: 2025.02.03 21:32

  • 수정: 2025.02.04 16:28

[앵커]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단 의혹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인은 숨지기 두 달 전에 괴롭힘을 당했단 사실을 기상팀 내 선임에게 보고했었고, 이 보고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낙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자, 

MBC는 지난달 27일 "고인이 고충 담당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고인이 숨지기 2달 전 엄마에게 전화해 "괴롭힘 사실을 선배에게 얘기했다"고 말한 녹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요안나가 직접 또 수없이 상담을 합니다 A에게 구두로. A한테 얘기를 했는데 A가 B(가해자) 혼내줬다…."

녹취에 언급된 A씨는 공식 직책은 없지만, 기상팀 내 업무 조정 등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유족들은 A씨가 고인의 고충을 알면서도 괴롭힘에 가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故 오요안나 씨 유족
"뒷톡방에서 그렇게 험담하는 건 나중에 안 거예요. 절벽에 서 있는 애를 밀어버린 거예요."

고질적 문제란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박은지 전 MBC 기상캐스터는 "참고 버텨봐서 안다"며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가 끝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했고,

배수연 전 캐스터도 "나의 목소리에 누구 하나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MBC는 오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고인이 사전에 고충을 알렸다는 부분까지 포함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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