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칼바람이 더 매섭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밖을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는 노인들, 텐트를 치고 잠을 자야 하는 노숙인들입니다. 저체온증과 동상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노도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한 노숙인 텐트촌. 남성들이 텐트마다 다니며 건강을 살핍니다.
"내복 하나 드릴까? (내복 있으면 주세요.)"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시고요? 네."
한 노숙인은 텐트도 없이 두꺼운 이불 몇 개로 체감온도 영하 17도의 칼바람을 버팁니다.
노숙자
"바람 때문에 약간 좀 싸늘한데 가만히 있으면 또 추우니까 운동도 좀 하고"
추위를 견디지 못한 노숙인들은 지원센터에 찾아와 몸을 녹이고 쪽잠을 잡니다.
모자와 목도리로 온몸을 꽁꽁 싸맨 채 작은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 북극 한파를 뚫고 하루 종일 다니며 폐지를 주워보지만 손에 쥐는 돈으로는 라면 하나 사기도 어렵습니다.
페지 수거 노인
"춥고 손발이 시렵고 고생이 말도 못하지. (팔아도) 얼마 안 되고 10kg이래야 500원인데…."
갯벌까지 얼려버린 올 겨울 최강 한파에 고령층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듭니다.
어제 하루에만 한랭질환자 4명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오늘 낮 3시 50분쯤에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하천변에서 고령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동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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