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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측 "'흔들기 멈추라'는 MBC에 진상 조사 어떻게 맡기나…사과가 우선"

  • 등록: 2025.02.07 22:07

  • 수정: 2025.02.07 22:09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 측은 MBC가 'MBC흔들기를 멈추라'는 입장을 낸데 대해 유족들은 MBC를 고소한 바도 없고, 단지 진상 촉구와 재발 방지를 요구할 뿐이라고 밝혔다.

故 오요안나 씨 측 변호를 맡은 전상범 변호사는 7일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MBC를 상대로 고소할 생각이나 흔들 생각을 애초에 하지 않았는데, 이런 식의 반응을 하니 진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됐다"며 "이처럼 방어적 표현을 쓰는 사람들에게 진상 조사를 맡기는 게 유족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또 “MBC가 입장문에서 오요안나 씨가 프리랜서 임을 첫마디로 세우고,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고한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근로기준법에 규정돼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유족은 오히려 이런 입장을 낸 사람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며, “이제 MBC가 스스로 진상을 밝혀야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또 “사실 유족들은 고인이 동료들에게 어려움을 토로한 자료들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은 토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정말 몰랐는지, 유족들은 이와 관련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MBC의 사과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유족 입장에서는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데 대해, 회사가 보호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최소한 이 자체에 대해서 사과는 하는 것이 유족이 인정하는 진상조사의 기본 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유족들이 원하는 건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수는 없으니 제 2의 오요안나가 나오는 건 막아야 된다”라는 것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자체와 무한 경쟁의 프리랜서 고용 체계가 과연 타당한지, 입법적으로 보호의 장치와 대책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인의 사망이 정쟁의 요소가 되는 걸 가장 바라지 않는 사람은 유족일 거라며, 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MBC는 오요안나의 극단 선택 이면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뒤 ‘MBC 흔들기를 멈추라’라는 취지로 대응에 나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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