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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만 믿다가"…시공사 부도에 300억 원 보증금 떼일 처지

  • 등록: 2025.02.10 08:59

  • 수정: 2025.02.10 09:01

[앵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임대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가 부도가 나 300세대가 넘는 입주 예정자들이 총 300억 원의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허그의 보증보험도 무용지물이라는데,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민간임대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정률 77%에서 크레인이 멈췄습니다.

시공사의 부도로 지난해 10월 말부터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공사 현장에는 이렇게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내걸렸고 문도 굳게 잠겼습니다.

318세대 입주 예정자들은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납부한 385억 원 가운데 80%는 고스란히 떼일 처지입니다.

시행사가 도시주택보증공사에 전액을 예치하지 않고 20%만 예치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실제로 입금된 게 78억 밖에 없는거에요. 그 환급도 78억 원에 한해서만 환급을 해줄 수 있다. 78세대 정도만 받을 수 있는거죠."

입주 예정자가 낸 중도금과 계약금은 허그에 예치해야하고 그 돈으로 허그는 시공사에 공사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행사는 임대로 전환하기 전 주택조합원 73명에게 받은 78억 원만 예치했습니다.

나머지 240세대가 낸 임대 보증금 등은 시행사가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내 예치 없이 직접 돈을 받아 산하 시공사의 공사비로 쓰다 부도가 난 겁니다.

남희연 / 입주예정자대표의회장
"공사비로 썼다고 합니다. 2주 빨리 돈을 받으려 했다는 말같지 않은 이유로 임차인들의 하나 밖에 없는 안전장치를 산산히 부숴…."

입주예정자들은 시행사와 허그, 금융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행사와 허그, 금융기관에 연락을 시도하고, 본사까지 찾아 갔지만, 연락이 닿지 않거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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