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팬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역린'을 건드렸다.
하지만 그게 도리어 독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맨체스터 시티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녹아웃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을 3-2로 이겼다.
맨시티 홈팬들은 응원석에 발롱도르 트로피에 키스하는 로드리의 사진과 함께 "울음을 그쳐라(Stop crying your heart out)"고 적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울음을 그쳐라(Stop crying your heart out)'는 맨시티의 광팬으로 유명한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내막은 이렇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4년 발롱도르에서 로드리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수상을 잔뜩 기대했던 비니시우스와 팀 동료들은 시상식 자체를 보이콧했고, 각종 인터뷰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로드리 보유팀'인 맨시티 팬들이 조롱을 한 셈이다.
이런 도발에도 불구하고, 비니시우스는 각성했다.
동점골에 관여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벨링엄의 골을 도우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도 선정됐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맨시티 팬들의 현수막을 봤다. 그것이 나를 더욱 자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팬들이 그런 짓을 하면, 외려 저에게 힘이 될 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결과적으로 시티 팬들의 자극이 비니시우스의 승리 의지를 북돋은 셈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레알 마드리드는 20일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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