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두고 “팩트가 틀린 자화자찬”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오늘(14일) 이남우 회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정 이사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정 이사장은 지난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밸류업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상당 부분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에 대해 "해외에서 한국 증시는 빠른 속도로 존재감 없는, 변두리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정 이사장의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놀랍다"고 강조했다.
또,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저평가 해소와 밸류업의 핵심 이슈인 주주 권리, 투자자 보호, 이사회 독립성, 자본 비용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 이사장 취임 후 1년간 코스피가 약 3% 하락했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증시가 투자자 신뢰를 잃은 이유로 ‘중복상장 문제’를 꼽았다. 국내 증시의 중복상장 비율은 18%로, 미국(0.4%)·중국(2.0%)·일본(4.4%)·대만(3.2%)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야 할 정 이사장이 자회사의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 ‘해당 기업과 투자자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며 일본 증권거래소그룹(JPX) 대표와 비교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