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지하 주택 창문에 설치하는 방범창은 화재나 폭우 때 탈출에 방해가 돼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이 안에서 쉽게 열 수 있는 개폐식 방범창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탭니다.
왜 그런지 신유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벌건 불길이 치솟고 창문으론 검은 연기가 풀풀 나옵니다. 지난해 11월 화재가 난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60대 남성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불길을 피해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창문은 철제 방범창에 막혀 있었습니다.
김성조 / 서울 강북구
"불안 안 할 수가 없죠. 노인네들이 뭐 힘이 있어. '어어' 이러다가 그냥 가는 거야."
3년 전 여름 폭우 때도 방범창 때문에 인명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유사시 사람 한 명은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방범창이 단단히 고정돼 있어 나갈 수가 없습니다.
반지하 거주민
"이사를 왔더니 전부 이렇게 돼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걱정이 됩니다."
지자체들은 수년째 안에서 열 수 있는 개폐식 방범창으로 교체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뿐 아니라 집주인까지 동의를 받아야 하다보니 서울의 자치구들이 평균적으로 20~30%대 동의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고정식 방범창이 있으면 출입문 외에 다른 출구를 막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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