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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금 야당 보통 아냐, 똘똘 뭉쳐야"…권성동 "혜안 듣고 싶다"

  • 등록: 2025.02.17 13:49

  • 수정: 2025.02.17 14:22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야당을 쭉 겪어왔지만, 지금 야당은 보통 야당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권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수 정당은 똘똘 뭉쳤어야 한다"며 "분열돼 있으니 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를 극복하려면 여당이 정말 힘을 모아야 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원내가 분열되는 건 안타깝다"면서 "권 원내대표가 들어와서는 조금 안정된 것 같다. 조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당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재임 중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는데 그동안은 세계 여러 나라와 외교관계를 잘 수립하고 각국 지도자들과 친밀하기 때문에 잘 극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관세전쟁·무역전쟁 돌입하는 점에서 대통령님의 혜안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 이 전 대통령은 한미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당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전 대통령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관세 뿐 아니라 여러 통상 문제가 있는데 한국은 카운터파트너가 사라지지 않았느냐"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빨리 복귀해 위기를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도 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 이익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철회하거나, 헌재가 빨리 한 대행 탄핵심판을 결정해야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이 앞으로는 분열하지 않고 단합과 통합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쳐야 어려운 정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조기대선이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걸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이날 예방에는 여당 측에선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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