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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서 불이 났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대피할 수 없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겠죠. 그런데 중국산 디지털도어록 일부 제품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녹아버려서 문이 열리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디지털 도어록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아내렸습니다.
불이 났을 경우를 가정해 온도를 270까지 올리자 수동 잠금장치까지 순식간에 타버린 겁니다.
소비자원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디지털 도어록를 조사해봤더니, 10개 제품 가운데 3개 제품이 화재 시 수동 잠금장치가 열기에 녹아버려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모두 중국산으로, 강철이 아닌 열에 취약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습니다.
이상헌 / 한국소비자원 연구원
"3개 제품은 화재 발생 시 문을 열 수 없어 외부로 대피가 불가했으며…."
조사 대상 중 절반가량은 건전지가 아닌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화재 때 더 쉽게 폭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행법상 국내에선 디지털 도어록에 폭발 위험이 높은 충전용 리튬이온전지 등 2차 전지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최영상 /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전자적인 제품은 에러가 나는 상황들이 생기거든요. 수동으로 열 수 있는 게 보장이 되지 않으면 현관문에 쓴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겠죠."
알리 측은 문제의 제품이 지금까지 46개 팔렸다며, 즉각 환불 조치하고 신규 판매를 차단한다고 밝혔지만, 제품 관리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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