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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中 로봇청소기·전기차 썼더니 내 정보 유출?…보안 논란에 '차이나테크 포비아'

  • 등록: 2025.02.22 19:32

  • 수정: 2025.02.22 20:44

[앵커]
중국산AI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계기로 중국산 IT 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부터 전기차까지, 모두 개인 정보와 촬영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저마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좀처럼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오늘은 오현주 기자가 이른바 '차이나테크 공포'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양말을 집어 올리는 팔이 달린 로봇 청소기, 중국 업체 로보락 제품입니다. 성능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40%, 1위에 올랐습니다.

매장에선 보안 인증을 집중 홍보하지만 개인정보 처리방침엔 "고객 정보를 계열사나 다른 업체에 공개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로봇청소기에는  청소 구역을 식별하는  카메라인  IP캠까지 달려 있어 유출 우려는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선  중국 에코백스가 만든  로봇청소기에서 욕설이 나와 해킹 논란이 일었는데, 미국의 보안 연구원들이 실시한 테스트에서도 이 회사 제품이 쉽게 해킹돼 집 안 모습이 노출됐습니다. 

올해 첫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BYD 역시, 차량 시스템이 인터넷에 연결된 커넥티트 카여서 사생활 침해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커넥티드카 기능은) 이 사람이 어디를 가고 이런 것들을 다 알고 있거든요. 개인의 정보가 노출되는 건 물론이고 전체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까지도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BYD는 국내에 있는 중국 IT 기업 텐센트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조인철 /BYD코리아 대표
"한국 내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저희가 충분히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믿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데이터 보안법에 따라 중국 기업은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요청하면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최원석 / 경기도 성남시
"뉴스를 많이 봤는데 개인 정보를 많이 가져간다 하더라고요. 딥시크 같은 중국 쪽은 잘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중국은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차이나테크 포비아'를 "중국 기술 발전에 대한 한국의 위기감"이라고  반발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이 한국 개인정보 처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안학과 교수
"딥시크는 GDPR 그러니까 유럽인을 위한 별도의 처리 방침을 만들었더라고요.  한국인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 방침 이렇게 해야 될 필요성이 있고요."

가성비로 한국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국산 IT제품들. 사생활 침해 우려를 넘지 못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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