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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이 낳은 촌극?…패러디 한방에 중고로 쏟아진 명품 패딩

  • 등록: 2025.02.22 19:36

  • 수정: 2025.02.22 19:41

[앵커]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던 한 명품 패딩이 패러디 영상 하나로 역풍을 맞았습니다. 자녀 사교육에 열심인 '대치맘'을 패러디 한 인물이 이 패딩을 입고 영상에 등장하자, 많은 여성들이 해당 브랜드 패딩을 중고시장 매물로 내놓은 겁니다.

사교육이 낳은 촌극은 아닌지, 윤우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강남 교복'으로 불리는 고가 패딩을 입고, 학원에 간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차에서 김밥을 먹습니다.

자녀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른바 '대치맘'을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아, 이건 영재적인 모먼트다."

영상이 화제를 모은 이후 영상 속 열혈 엄마가 입은 고가 브랜드 패딩이 중고거래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팔려고 내놓은 이 브랜드 외투가 한 주 사이 6배 가까이 늘었는데, 대부분 강남 일대에서 등록한 겁니다.

해당 브랜드가 사교육에 유난인 특정 지역 학부모의 상징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모씨 / 대치동 거주 학부모
"사실 동네 돌아다니다보면 엄마들이 비슷한 브랜드의 옷이나 가방을 많이 들고도 하고, 입긴하죠. 영상보고 기분 나쁘다는 엄마들 보단 재밌게 웃어 넘기는 경우가 더 많았던 거 같아요."

고가 브랜드가 패러디 한편으로 무너지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과거 국내에서 인기를 누린 한 이탈리아 브랜드는 '일진패션' 등으로 놀림을 받아 한 해 사이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강남 엄마를 패러디한 고급 명품 의류, 가방, 목걸이, 자동차 등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는 다르게 명품 의류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것이다.)"

과시성 소비와 한국 특유의 쏠림 현상이 빚어낸 웃지 못할 촌극입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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