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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약품·커피캡슐·중고폰까지 '쏙'…우체통의 진화

  • 등록: 2025.02.22 19:38

  • 수정: 2025.02.22 19:48

[앵커]
직접 적은 손편지를 우체통에 넣어 보내본 일,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 나시는지요. 인터넷의 발달로 부쩍 쓰임새가 줄어든 우체통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약이나 다 쓴 커피캡슐도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는데, 신유만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에 설치된 우체통을 열어보니 편지가 10통도 안 됩니다.

20년 전에는 하루에 두 번 수거해야 할 정도로 우편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하루 한 차례 수거합니다.

이명국 / 서울중앙우체국 집배원
"크리스마스 때 카드, 연애 편지 이런 우편물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전부 다 고지서, 독촉장, 세금…."

2010년 연간 44억 통에 달했던 우편물은 2021년 23억 5천만 통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우체통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우체국은 지난해 12월 서울 곳곳에 신형 우체통 100개를 설치했습니다.

우편물과 함께 오래된 약, 다쓴 커피캡슐 등을 수집합니다.

폐의약품의 경우 '유해폐기물'로 분류돼 정해진 곳에 모아 소각해야 하는데 불편함을 해결하는 겁니다.

남승태 / 경기 남양주시
"의약품 같은 경우는 집에서 쓰다 보면 날짜 지난 것들 버리기 곤란하거든요." 

저희 집에서 나온 커피 캡슐 쓰레기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우체국에서 수거 봉투를 받아 밀봉한 뒤, 우체통에 넣으면 분리수거가 끝납니다.

신형 우체통은 입구가 커 2kg 이하의 소형 소포나 등기 우편물도 넣을 수 있는데, 중고거래에 사용하기 편합니다.

신봉현 /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과장
"(우체통의) 역할은 줄어들었지만 소포 우편물 접수라든가 이렇게 같이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손 편지의 낭만은 저물었지만 우체통은 진화를 꾀하며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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