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대교체·국민통합' 선언…"대권? 여러분 생각하는대로"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등록: 2025.02.23 11:57
수정: 2025.02.23 11:59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시대교체, 국민통합 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한다"며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교체, 시대전환을 해야 한다"며 "극심한 정쟁과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가야 한다. 정치를 바꿔 세대통합을 해야 한다. 협박과 압박, 갈등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이후 중단됐던 근본적 사회개혁,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며 "정치가 국민을 불안케하고 분열시키는 일은,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섬기는 봉사하는 정치로 다시 돌아가는, 혁명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개헌과 공직선거법 개정 필요성도 주장했다. 그는 "시대교체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치교체"라면서 "합리적 정치, 도덕적인 정치를 복원해야한다"고 했다. 또 "만약 이재명 집권시대가 열리면, 현재 무소불위의 입법권력에 행정권력까지 동시에 가지게 되면, 국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행정권력의 축소로 국민의 의사가 주도하는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활력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합리적, 공정한 사회와 경제는 국민동행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시대를 교체하고 시대를 전환시켜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안 의원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거란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인지 여부에 대해선 “여러분들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사실 저는 지금까지 정치 하면서 항상 국민을 최우선으로 맨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우리 당에서도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준비를 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서 당내 지지세력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서 현재 여러 분들이 의사를 표시하고 계시지만, 저는 현재 나와 있는 여러가지 대선 지지율 자체는 그렇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탄핵 인용이 된다면, 그 때부터 아마도 전략적인 선택을 지지자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여권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선 “전국 각지 집회들을 통해서 국민들이 분열되고 있다. 분열된 상태에서 위기 극복한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며 “(우리 당에선) 중도층에 대해서 거의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려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 진정성 있게 중도층에 호소하고, 중도층에 맞는 정책들을 제대로 내세우고, 그리고 그것이 선거를 위한 공약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진정성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중도층 공략과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정책에 대해 “이대로 그냥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 거짓말도 여러 번 반복하면 사실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되지 않는가”라며 “특히 만약에 대선 열리면, 60일이라는 기간이, 거의 하루가 한 달에 해당하는 그런 정도의 중압감을 가지고 있는 기간이다. 그래서 우리도 빨리 중도에 대해서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내놓고,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최고세율 인하를 두고 ‘부자 감세’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여러가지 경제 정책에 대해 지난 번 22년 대선 때도 보시면 제대로 된 개념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며 “지금 소득세를 인하하고자 하는 부분은 지금 이 상태에서 소득세율이 우리나라에서 부자들이 대거 이민을 가서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 대주주들이 반대하는 게 아니라 소액주주가 반대하는 이유는 이 사태에서는 대주주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주식 폭락해서 많은 손해를 개미투자자들이 입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최근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중도확장성 부족 지적에 미싱보조부터 시작했던 과거 경험을 언급하며 반박한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주장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중도층들의 마음에 와닿는가. 그리고 또 2030 세대들의 마음에 와닿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