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에는 몸무게가 50kg까지 자라는 대문어를 볼 수 있는데요. 고소득 어종이지만, 어족자원 고갈로 어획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이 인공 종자 사육에 나서, 1년 넘게 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투명으로 갈색 빛이 도는 문어가 바닥을 기어 다닙니다. 또 다른 문어는 다리를 쭉 펴며 헤엄도 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인종 종자를 부화시켜 1년 넘게 키운 동해안 '대문어'입니다.
부화 당시 몸길이 1㎝에 체중은 0.04g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몸길이는 8배 넘게 자랐고 체중은 1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국립수산연구원
"(세계 사례는)일본하고 미국하고 1년 이상 키운 경우가 있는데, 그 때는 1마리 밖에 없었고요. 저희가 18마리를 1년 이상 키운 상태라(다수는 세계 첫 사례)…."
대문어는 서로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지난 10년 간 양식 연구에서는 100일도 안 돼 죽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생애 주기에 맞는 먹이군을 찾아냄으로써 생존 기간을 1년까지 늘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유해균 /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
"전주기 양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존율 향상과 최적의 사육 조건을 구명하는 연구, 그리고 이에 맞는 사육시스템 개발 과정이 필요…."
동해안 대문어는 ㎏당 5만 원이 넘는 고소득 어종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5000톤씩 잡히던 어획량이 최근엔 1300여 톤으로 급감했습니다.
대문어 양식 기술이 개발되면 어족 자원 회복이 가능해 동해안 어민들의 소득 증대가 기대됩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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