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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홍장원 메모 필체 논란에 박선원 '셀프 해명', 왜?

  • 등록: 2025.02.25 21:30

  • 수정: 2025.02.26 00:23

[앵커]
윤석열 대통령 내란 혐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출범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오늘 청문회를 끝으로 이번주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두번째 '뉴스 더' 코너는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특위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특위 시작 때 '홍장원 메모'의 필적 문제가 거론되던데, 메모의 필적이 왜 논란인 겁니까?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메모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자 자신이 적은 메모를 직접 언론 인터뷰에 들고 나와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모에 적힌 가필, 즉 덧붙여 쓴 글이 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필체로 추정된단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한 보수성향 유튜브 매체가 전문가에게 필적 감정을 의뢰했더니, 박 의원 필체와 동일하게 나왔단 건데요. 박 의원은 오늘 특위에서 이 의혹을 먼저 언급하며 반박했습니다. 먼저 영상으로 보시죠.

박선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게 홍장원 메모와 박선원 메모 필체 보입니까? 한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이게 어떻게 같습니까?”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왜 혼자서 그렇게 난리 치세요? 아니 우리 위원회에서 누가 문제 삼았어요? 그럼 나가서 언론에다 얘기하세요.”

[앵커]
한기호 의원 얘기를 들어보면 묻지도 않은 얘기를 왜 해명하는 거냐는 것 같은데, 박 의원은 왜 먼저 해명에 나선 거죠?

[기자]
여당에선 제 발 저린 격 아니겠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박 의원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SNS 등을 통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해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모 작성 시점에 홍 전 차장과 만난 적이 없었다며 위치 정보가 담긴 본인의 휴대전화 통화 상세 내역까지 제출했습니다.

박선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홍장원 차장을 만났다고 하면 그 시간, 장소만 특정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공개적인 필적 감정 10번 100번이라도 해 드리겠습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의원
"휴대폰을 한 대만 쓰는지 여러 대를 쓰는지 어떻게 알아요?"

[앵커]
여당 지도부에선 이 필적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여당 지도부를 비롯해 상당수 의원들은 아직 이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분위기는 아닌 듯합니다. 박 의원의 반발이 워낙 강경한 상황에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다, CCTV 동선 논란 등으로 홍장원 전 차장 진술의 신뢰성에 이미 흠집이 난 상황인만큼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단 판단도 작용한 듯합니다. 반대로 민주당 지도부로서도 메모 논란이 주목받는 것 자체를 원치 않기 때문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진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박 의원으로선 자신에 대한 의혹을 스스로 반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긴 한 겁니다.

[앵커]
오늘 다섯번째 청문회를 끝으로 국조특위 활동이 사실상 마무리 됐는데,, 특위 자체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성과는 어느 정도 있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이번 국조특위에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 단전단수와 관련한 진술을 끌어내기도 했고, 홍장원 전 차장의 동선을 CCTV를 통해 확인한 한 점은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여야 모두 기존에 드러난 의혹 외에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등 사실상 특위 출석이 쉽지 않은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해놓고, 출석하지 않았다며 연이어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것도 결국 처음부터 정쟁 목적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도 역시 의원들이 고성 지르는 장면들만 기억에 남는데 애초부터 생산적인 특위활동을 기대하기가 힘들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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