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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22개국에 감사의 마음 전해야죠"…청춘합창단의 장대한 도전

  • 등록: 2025.02.25 22:17

  • 수정: 2025.02.25 23:59

[앵커]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 나라를 돌며 공연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건 합창단이 있습니다.

평균 연령 67살의 청춘합창단인데, 연습 현장에 장동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헨델의 장엄한 성가가 합창실 안을 가득 채웁니다. 악보에 집중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단원들 표정마다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한국전쟁 참전국 순회 공연을 목표로 맹연습에 나선 청춘 합창단입니다.

지난 2011년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모인 이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와 카네기홀 등 국내외 크고 작은 무대를 수없이 누벼왔지만, 전세계 순회공연 도전은 이번이 처음.

더 늦기 전에 각국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고, 지난해 뉴질랜드 세계합창경연대회 당시 만났던 현지 참전 용사의 눈물이 결심을 굳혔습니다.

윤학수 / 청춘합창단 단장
"'참전하셨던 분들은 이제 몇 년만 있으면 다 돌아가시겠구나' 직감을 하게 됐어요. 우리가 저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실감을 하게 된 거죠."

22개 나라를 4년에 걸쳐 방문하는 장대한 여정의 최종 목표는 평양 공연으로 잡았습니다.

평균연령 60세가 넘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들이지만, 현지 민요 발음을 하나하나 공부하며 연습에 임하는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습니다.

김상경 / 지휘자
"'우리가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언어를 몇 달을 공부해서 왔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조석영 / 합창단원
"희망에 부풀어 있고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잘 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청춘합창단은 올 하반기 튀르키예와 그리스에서 참전 용사와 유가족, 현지 동포 등을 초청한 대규모 음악회로 대장정의 첫 단추를 꿸 계획입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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