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미국의 핵우산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싱크탱크인 '뉴 유럽센터(New Europe Center)' 소속 전문가 5명은 지난 25일 TV조선과 만났다.
이들은 "전쟁의 양상은 북한, 이란, 중국까지 연계된 새로운 형태로 변모했다"며 "한국의 안보에도 새로운 위협이 될 거란 점을 알리려고 한다"며 방한 이유를 밝혔다.
방한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알료냐 케트만츄크 대표는 "미국과 러시아 간에 논의는 평화회담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항복 회담"이라며 "몇년 후 광범위하고 더욱 잔인한 전쟁의 길을 열어줄 협정에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우크라이나가 생각하는 최상의 안보 보장은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정부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이들의 방한 사실을 우크라이나 정부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하일로 곤차르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을 주목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은 우리의 전략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향후 한국 정부와의 논의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휴전 회담이 진행되던 1953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포로 석방과 한미가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에 대해 알료냐 대표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쓴 걸로 안다"면서도 "현재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게 안전보장을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며 "미군 같은 외국군만 있었다면 종전 협상에 훨씬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연구원은 "전술과 작전에 대한 경험을 계속해서 쌓고 있는 북한군은 한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며 "김정은은 더이상 DMZ에 땅굴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6일간 방한 일정을 소화한 대표단은 25일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국방연구원 관계자는 "김정수 원장이 대표단을 만나 현재 전쟁 상황과 트럼프2기 대외정책, 북한 문제 등 국제 안보 현안과 관련한 토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차정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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