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온이 오르는 3월에 접어들면서 벌써부터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걱정하는 분들 계시지요. 실제로 한반도 기후가 동남아와 같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는 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과일은 물론 잡히는 수산물까지 달라졌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에 있는 농작물 재배 하우스, '패션 후르츠'라고 알려진 '백향과'가 사람 키 만큼 자라 있고, 바로 옆엔 애플 망고 묘목도 심어져 있습니다.
모두 아열대 작물들입니다.
유진희 / 농민
"온난화 기후에 있어서 '노지'작물이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작물 재배할 때 제가 날씨를 제일 많이 고민한 것 같거든요."
하루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날이 8개월 동안 유지되면 '아열대 기후'라 불리는데 경북 동해안 지역은 이미 8개월을 넘었습니다.
그 결과 경북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지난 2021년 37ha에서 지난해 63ha로 늘었습니다.
한상훈 / 농민
"(동해안은) 일조면에서는 상당히 뛰어납니다. 제주보다 훨씬 높은 일조량 때문에 작물 당도라든가 이런부분에서..."
또, 경북 영덕에선 최근 난류성 어종인 참치가 잡혔는데, 몸무게가 300kg가 넘었습니다.
김명자 / 경북 영덕군
"(참치가) 동해안에 어쩌다가 한번 들어와요. 그런데 그만큼 큰 건 이번에 처음인 것 같아요."
울산에서도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자주 보이는 녹색 비둘기 두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제주에서만 드물게 관찰됐는데, 울산에선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와 남해안에 이어 동해안도 이제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생태 지도도, 작물 재배 한계선도 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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