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만성 B형 간염 조기 치료해야 간암·사망 확률 낮춘다"
등록: 2025.03.04 11:28
수정: 2025.03.04 11:30
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한국과 대만의 병원에서 만성 B형 간염 환자 73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해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만성 B형 간염이 간암 발병이나 사망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만성 B형 간염 성인 환자에게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한다면 향후 15년간 국내에서만 약 4만3000명의 간암 발생과 약 3만7000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 범위에 해당했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혹은 높은 수준[4 log10 IU/mL에서 8 log10 IU/mL]이었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를 하루 한 알 복용 그룹[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그룹[365명]으로 무작위로 나눴다.
이후 약 17개월간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치료군에서는 주요 평가 지표 발생률이 연간 100명당 0.33명으로 관찰군[연간 100명당 1.57명]의 약 5분의 1수준이었다.
간암이나 사망 등 주요 평가 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 6%, 관찰군 7%로 두 그룹이 비슷했다.
이는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가 부작용을 높이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란셋 위장병학·간장학’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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