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평도 꽃게밥' 언급에 연평해전·포격전 유족들 "희생 폄훼 발언 사과해야"
등록: 2025.03.04 오후 21:49
수정: 2025.03.04 오후 21:52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연평도 꽃게밥' 발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2연평해전과 포격전 유가족들은 "매우 모욕적인 발언" 이라고 성토하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는데요.
유족들이 왜 이렇게 반발하는지 윤동빈 기자가 유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3.1절 탄핵 찬성 집회에서 국회가 만약 비상계엄을 해제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연평도 바닷가에서 꽃게밥이 됐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아마 되고 있었을거 같습니다."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총을 맞은 상태에서도 조타기에서 손을 놓지 않았던 고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씨는 이 말이 상처가 됐다고 했습니다.
당시 한 상사는 참수리 고속정과 함께 가라앉아 41일 간 유해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한나 / 제2연평해전 故 한상국 상사 아내
"머리만 좀 얼굴쪽이 부패해서 시신을 건져 왔거든요? 근데 그런말을 들었을 때 저는 어떤 생각이 들겠어요. 제 남편 생각이 떠오를 것 아니에요. 41일 동안 바닷속에 있었는데…."
이 대표가 너무 쉽게 그런 표현을 썼다고도 했습니다.
김한나 / 제2연평해전 故 한상국 상사 아내
"그냥 생각 없이 얘기하신 거 같아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막장 발언을 하신 게 화가 난다."
유가족들은 "연평도는 장병들이 목숨 걸고 지킨 민감한 군사지역인데 이 대표가 굳이 이 지역을 거론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서영석 / 제2연평해전 故 서후원 중사 아버지
"'당신네들 (말)한 건 아니다.' (민주당은) 이렇게 말하겠지? 그렇지만 내가 볼땐 그래. 왜 하필이면 연평도 바닷속 꽃게냐. 가까운 한강도 낙동강도 있고…."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병사의 한 유족은 "대권 주자라는 사람이 유족들에겐 트라우마로 남은 지역을 비유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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