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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버린 2,600만원…24t 더미 뒤져 1,828만원 회수

  • 등록: 2025.03.05 08:34

쓰레기에 섞여 버려진 거액의 현금이 환경미화원들의 도움으로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세종시 한 아파트에 사는 60대 여성이 시청에 전화를 걸어 아들 병원비로 쓸 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투입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시청의 강현규 주무관은 크린넷에 투입된 쓰레기는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송돼 매립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급히 폐기물 집하장에 쓰레기 반출을 중단하라고 즉시 연락했다.

60대 여성은 도착했을 때 쓰레기는 24t 컨테이너 상자 안에 차곡차곡 압축돼 있었다.

여성은 아연실색했지만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 상자를 넓은 공터로 옮긴 뒤 쓰레기를 쏟아 놓고 하나씩 하나씩 뒤지기 시작했다.

8시간을 뒤진 끝에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로 1,828만원을 찾아냈다.

나머지 현금은 찢어졌는지 다른 쓰레기에 섞였는지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성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자포자기했는데, 직원들이 찾아보겠다고 했다"며 "직원들이 쓰레기 속에 꼭꼭 숨어있는 지폐를 하나씩 찾아줘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시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 작은 사례도 받지 않고 오히려 다 못 찾아 준 것을 미안해했다"며 "세종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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