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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15개 중 1개 틀리자 수㎞ 오차, 검증시스템 없었다…軍 '늑장 보고'도 논란

  • 등록: 2025.03.07 21:36

  • 수정: 2025.03.07 21:41

[앵커]
이번 사고는 조종사가 좌표 15개 중 하나를 잘못 입력해 발생했습니다. 표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모두 세 차례나 있지만, 마지막까지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세 단계 모두 조종사 혼자 확인하고 있는데, 교차검증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KF-16 전투기 2대 중 1번기 조종사는 목표지점 좌표를 입력하는 첫 단계에서 실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위도 좌표 7자리와 경도 좌표 8자리를 입력하면서, 위도 숫자 1개를 잘못 입력해 훈련장에서 8km나 떨어진 곳에 폭탄이 떨어진 겁니다.

첫 단계 이후에도 입력 장비를 전투기와 연동할 때 2차, 목표 지점에 가까이 접근해 육안으로 표적을 확인하는 3차까지 세 단계 절차가 있지만, 틀린 좌표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숫자 하나만 틀려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제소나 편대장이 상호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서로 데이터나 이런 걸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시대거든요. (좌표 정보를)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게 접근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겠나…."

뒤따르던 2번기는 좌표를 제대로 입력했지만 1번기 투하 장소에 맞춰야 하는 규정에 따라 똑같이 오폭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사고 후 1분만에 구조활동에 나섰지만, 김명수 합참의장에겐 발생 36분 뒤에, 최상목 권한대행은 1시간이 지난 뒤 첫 보고를 받은 걸로 알려져 '늑장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공군은 대북 감시 정찰 필수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비행 제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정부는 김선호 국방장관 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오는 10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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