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흉기 난동범을 50대 남성이 맨손으로 제압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알마티 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
보안검색대에서 직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그에 불응한 60대 남성이 갑자기 15㎝ 길이의 흉기를 꺼내 들었다.
난동범은 공항의 20대 여성 직원을 인질로 삼아 그의 머리채를 잡으며 목에 흉기를 겨눴다.
주변에 "가까이 오지 말라"고 외치며, 공항을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이때 50대 남성이 난동범에게 다가가 "여성 대신 날 인질로 삼으라"고 했다.
난동범은 순순히 여성을 풀어주었고 대신 남성을 인질로 잡았다.
이 남성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다 난동범이 방심한 틈을 타 흉기를 맨손으로 빼앗아 바닥으로 던졌다.
그 순간 주변의 경비원들이 달려들어 난동범을 함께 제압했다.
이 남성은 전직 복싱 챔피언인 52세 무사 압드라임이었다.
압드라임은 "두 딸의 아빠인데, '만약 저 소녀가 내 딸이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압드라임은 흉기를 맨손으로 잡았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래전 일이지만 과거 복싱, 무술, 태권도, 킥복싱 등 여러 무술 기술을 익혔다"고 말했다.
당시 영상은 여러 SNS에 퍼졌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압드라임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압드라임은 "대통령과 국민이 보여주신 높은 관심과 영예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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