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생 배움의 꿈을 간직해 오던 80대 할머니들이 오늘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손녀뻘 신입생들과 함께 학교 점퍼도 입어보면서,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습니다.
송민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설레는 얼굴의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대학 강당에 들어섭니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호명되고, 꿈에도 그리던 학생증을 받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학생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과잠'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대학 총장이 직접 학교 점퍼를 입혀주자, 87살 김갑녀 할머니 얼굴에 스무 살 여대생 같은 웃음꽃이 핍니다.
남편과 사별 후 다섯 자매를 키운 김 할머니는 나이 여든이 돼서야 한글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7년 만에 대학 문턱까지 넘은 김 할머니는, 지금이 꿈만 같습니다.
김갑녀 할머니 / 87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새내기
"이 나이에 대학생이라는 그 이름 자를 붙이고 대학 생활을 한다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하죠."
만학도를 위한 학교를 함께 다닌 동갑내기 친구도 진학에 성공해, 기쁨이 두 배입니다.
모부덕 할머니 / 87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새내기
"너무 좋아요. 든든하고. 혼자 있는 것보단 외롭지 않고 좋아요."
84살 임태수 할머니는 2025학년도 수능 최고령 응시생 기록도 세웠습니다.
임태수 할머니 / 84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새내기
"나도 이제 대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 우리 자녀들이 배우고, 우리 손자·손녀가 배웠던 학교로 나도 갈 수 있다는 것…."
이 학교 만학도 신입생 48명의 평균 나이는 72세. 사회복지학과 아동학을 전공해, 자신들처럼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 게 목표입니다.
"숙명여대, 파이팅!"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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