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국은 달걀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농가들에 새로운 판로가 생기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달걀 값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주재용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한 대형마트. 달걀 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AI 확산으로 달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달걀 한 알이 천 원에 육박합니다.
재닛 웨버 / 소비자
“저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조류독감이 관련되어 있다면, 그것은 심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달걀 값 급등으로 민심이 흔들린 미국이 백방으로 달걀 수입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게 됐습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한 농장은 이번 주에 특란 33만 개를 미국 조지아주로 출하할 예정입니다.
홍성학 / 달걀 수출 농장 대표
“올해 명절 지나고 나서 달걀 가격이 좀 밀리는 국내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준비했다가 서둘렀습니다.”
국내 달걀 값은 한 판에 6천원 선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에 수출되는 물량이 우리나라 하루 달걀 생산량 4600만개에 비하면 많지 않은 양이어서 당장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달걀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고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수출량이 늘어나면 국내 달걀 값도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적절한 가격에 대한 통제라든지 수출 물량에 대한 통제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잘 관리해야 된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유럽은 미국의 달걀 수출 요청을 거절했고, 튀르키예는 수출세를 도입해 수출 물량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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