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발표하며 "행사가 많다 보니 부총리로 오는 건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오는 건지, 총리 대행으로 오는 건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70일 넘게 지속되면서 최 권한대행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 전 이같이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미리 구매하고, 식비도 미리 계산하는 '착한 선구매·선결제 캠페인'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수 진작을 위해 공부와 공공기관 청사 구내식당에 주 1~2회 휴무일을 지정하고, 외부 식당 이용도 권고하기로 했다.
최 권한대행이 '1인 3역'을 맡다보니 하루에 3~4건의 공식 회의와 일정을 소화한다. 12일에는 오전 7시 30분쯤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오후에는 충북 공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과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권한정지상태다보니 최 권한대행 혼자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회의 명칭도 길어졌다. 최 권한대행이 12일 주재한 회의 명칭은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로 총 37글자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맞서 관제·안보 전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해야하는데, 최 권한대행 혼자선 버거워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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