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지난해 사교육비 29조 '역대 최대'…4년 연속 증가세

  • 등록: 2025.03.13 12:01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29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결과로, 소득이 많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통계청과 교육부는 13일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1000억 원(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 약 3000여 개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사교육비는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 외에 학교 밖에서 받는 보충교육에 대한 개인의 지출을 포함한다. 여기에는 학원 수강, 개인과외, 그룹과외, 방문학습지, 인터넷 및 통신 강좌의 수강료가 포함된다. 일반교과와 예체능, 취미·교양, 진로·진학 학습상담 비용도 포함되지만, 늘봄학교와 방과후학교 비용, EBS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은 사교육비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에서 13조 2000억 원, 중학교에서 7조 8000억 원, 고등학교에서 8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6.5% 증가했으며, 중학교는 9.5%, 고등학교는 7.9% 증가했다. 전체 학생 수는 약 513만 명으로, 전년 대비 8만 명(1.5%) 감소했지만,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1.5%포인트 증가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도 증가하여, 전체 학생의 평균 참여 시간은 7.6시간으로, 전년 대비 0.3시간 증가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참여 시간은 각각 7.8시간으로 동일하며, 고등학교는 6.9시간으로 집계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87.7%, 중학교 78.0%, 고등학교 67.3%로 나타났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 기준으로 47만 4000원,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59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 7.2%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44만 2000원, 중학교는 49만 원, 고등학교는 52만 원으로, 고등학교의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일반교과의 사교육비는 35만 8000원으로,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55만 1000원으로 집계되었다.

가구의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6000원으로,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0만 5000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부모의 경제활동 상태별로는 맞벌이 가구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으며, 맞벌이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사교육 수강 목적은 일반교과의 경우 학교 수업 보충이 가장 높았고, 예체능은 취미·교양·재능 개발이 주된 목적이었다. 일반교과의 경우 학교 수업 보충이 50.5%, 선행학습이 23.1%, 진학 준비가 14.4%로 나타났다. 예체능의 경우 취미·교양·재능 개발이 6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늘봄학교와 방과후학교의 참여율은 36.8%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감소했으며, EBS 교재 구입 비율은 16.4%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어학연수 참여율은 0.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통계는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추세와 함께,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의 차이를 보여준다. 교육 정책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가운데,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공교육 내실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