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절기인만큼 좀처럼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중부지방은 더위가 느껴질 정도로 따뜻했지만, 제주엔 태풍급 강풍이 불어 유명 축제가 취소되기까지 했는데요. 한라산과 지리산에는 춘삼월이 무색하게 눈이 내렸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소리와 함께 행사용 천막이 금방이라도 날아갈듯 펄럭입니다.
강풍에 못 이겨 쓰러진 천막들도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철제 기둥이 휘어지고 부서졌습니다.
산불 위험 등으로 올해부터 불놓기 대신 디지털로 전환해 열려던 들불축제는 취소됐습니다.
김민서 / 제주시
"래퍼도 많이 온다고 관람하러 왔는데, 너무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고 천막도 다 날아가고, 행사도 취소돼…."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엔 최대 초속 25m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신호등과 가로수 여러 개가 꺾이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여객기 59편은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한라산에는 3.5㎝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백록담 인근 정상부 탐방로는 잦은 폭설로 52일째 통제되고 있습니다.
김태후 /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과장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도 오고 왜 정상을 개방을 안하느냐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정상부분에도 1m 정도 쌓여 있고, 또 빙벽으로 돼…"
지리산 부근에도 눈이 내려 한때 대설특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내일부터는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중부 산간지역에도 폭설이 내립니다.
모레까지 강원 산간에 최대 30㎝, 충북과 경북 내륙엔 10㎝, 경기 동부에도 8㎝의 눈이 쌓이겠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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