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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 후 경영난'…고려아연 '제2 홈플러스 사태' 되나

  • 등록: 2025.03.18 15:47

  • 수정: 2025.03.18 15:53

고려아연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고려아연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두고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MBK는 지난해 9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이어 두 차례 장내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7.82%를 취득했다. 이를 위해 약 1조 50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70%가 넘는 약 1조 1100억 원은 NH투자증권에서 빌린 차입금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인수와 마찬가지로 차입 인수 전략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MBK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까지 인수하면 차입금은 수조 원대로 늘어나고, 자금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MBK가 홈플러스에 적용한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분할을 통해 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중국이 미국에 수출 통제한 안티모니, 인듐, 텔루륨, 비스무트 등 주요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철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영화엔지니어링은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다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거친 뒤 매각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역시 MBK파트너스에 넘어간 뒤 실적 악화에 빠졌다.

MBK는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두산공작기계(DN솔루션즈)를 인수한 뒤에는 중국 등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정부의 반대로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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