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대규모 제적 시 편입 대란?…"서울권 경쟁 더욱 치열"
등록: 2025.03.23 17:33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이 대규모로 제적될 경우, 내년도 편입학 규모가 수십 배 늘어나 '의대 반수 열풍'이 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3일 종로학원이 최근 3년간 15개 의대의 편입 모집 및 지원 규모(일반편입 기준·대학알리미 공시 기준)를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59.8대 1(170명 모집에 1만167명 지원)로 나타났다.
의대 편입 경쟁률은 2022학년도 52.2대 1(15개 대학 57명 모집), 2023학년도 62.0대 1(16개 대학 59명 모집), 2024학년도 65.4대 1(17개 대학 54명 모집)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지원자들은 서울권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2024학년도 서울권 의대 편입 경쟁률은 137.6대 1로, 지방권(59.5대 1)보다 2.3배 높았다.
이미 50∼6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편입 규모가 확대되면 지원자가 폭증해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1·2학년 정원이 7,500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학교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 약 4,000명이 제적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학들이 보통 중도 탈락을 대비해 편입생을 약 30% 충원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각 대학에서 1,000명가량의 편입생을 선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편입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 이공계 일반학과 학생들의 편입 지원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지방권 의대 학생들의 수도권 의대 편입 지원도 많아질 것"이라며 "의대에서 제적된 학생들이 다시 의대에 도전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경쟁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의대 편입은 대학에서 일정 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의대 본과 1학년에 입학하는 제도다. 필답고사(화학, 생물학 등)와 면접, 서류 심사를 통해 선발하며, 필답고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대학에서 이공계 전공을 공부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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