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 대규모 세관 시설 공사가 이뤄지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통일부는 27일 신압록강대교 북측 지역에는 상당한 규모의 세관 시설이 들어서는 정황이 지난 23일자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북한 세관 면적은 약 5만2천평(17만2천500㎡)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중국 측 세관 면적(15만㎡)보다 크다. 또한 북러 간 두만강 화물터미널(1만4천200평)의 3.7배 규모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지 않는 등 중국 반응이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관계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1년 착공한 신압록강대교는 북측 구간의 공사 미비로 장기간 방치되면서 개통이 늦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 간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리스크를 헤징하는 차원이기도 하고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또 "북한 외교의 중점은 러시아"라며 "파병 대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하'로 표현하다 2023년 8월부터 북한 입장에선 의전적으로 격상된 '동지'라고 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러가 작년 6월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두만강 자동차 교량 사업과 관련해선, 다리 건설을 위한 임시다리가 설치됐지만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최근 위성 영상에 나타났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남북관계에 대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규정에 따라 과거 건당·건국의 출발점으로 선전했던 '북조선공산상당 중앙조직위원회'와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등과 같은 표현도 노동신문 등에서 사용하지 않으며 '북조선' 개념을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반부'와 '북반부'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김정은의 지시로 '북조선' 표현을 삭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으로 분단과 통일의 흔적을 지우는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10일)을 계기로 열병식과 대집단체조 개최를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열병식이나 집단체조 같은 것들이 초기 단계라 위성으로 관측되지는 않지만 행사 준비가 진척되면 능라도 경기장 같은 곳에서 위성 영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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