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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與의원 단체방 '부글'…친윤 "김상욱, 정리해야", 친한 "고성은 野에 질러야"

  • 등록: 2025.04.04 19:49

  • 수정: 2025.04.04 22:24

무거운 표정으로 발언 경청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연합뉴스
무거운 표정으로 발언 경청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를 전후로 국민의힘 단체방에서 친윤계와 친한계 계파 간 갈등이 불거졌다.

4일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날 단체방에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서울 안국동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친한계 김상욱 의원의 기사 링크가 올라왔는데, 이에 대한 친윤계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친윤계 의원은 김 의원 기사가 단체방에 공유되자 "한심하다"고 했다. 또다른 친윤계 의원은 "언론에 나가서 해당행위 수준에 해당하는 발언을 계속한다면 우리가 한 몸으로 같이 갈 수 있겠냐"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의원은 "김 의원을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김 의원 제명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미꾸라지 한두 마리가 흙탕물을 만든다" 등 당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는데,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김상욱 의원을 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의총 발언 관련 보도가 흘러나오자 의원총회에선 TK에 지역구를 둔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총 발언이 언론에 생중계되고 있다"며 "누가 실시간으로 보내는 거냐"는 고성이 나왔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의원들이 친한계 의원들을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의총 발언은 윤상현 의원이 의총 도중에 나와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제발 탄핵만은 막자고 읍소했는데 우리 동료 의원들이 탄핵에 앞장섰다"며 "지금도 (의총장) 안에 같이 못 앉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총 종료 후 의원 단체방에 한 친한계 의원이 고성을 지른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고성은 민주당을 향해서 지르는 게 옳은 것이고 특정 개인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조용하게 얘길 해야지 왜 고성을 지르냐"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소리지르지 말자"는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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